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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록 1

공포?

by 혁명가 조광조 2020. 1. 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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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교도소에 복역중이었던 한 재소자의 자살과 그의 품에서 발견된 유서

나는 사람을 죽이는데 별 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이는 숨쉬는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어느순간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는 사회의 잘못이 아니다

사회는 그리고 어머니는 나를 막을 수 없었다. 모든건 나의 판단들이었다

2003년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다시 수 많은 피를 손에 묻힐 준비가 되어있다.

그때의 나는 삶의 의욕을 못느끼고 살아가고 있었다. 금형 사출 공장에서 매일 150도에 육박하는

기계 앞에서 묵묵히 일을 해나갔다. 월 200만원을 벌었던 나름 만족했던 일자리였다.

작년의 뜨거웠던 월드컵의 열기가 마치 거짓말 같이 모든 사람들은 제 각각의 표정을 잃었다.

나는 그런 모습들을 볼때마다 한심했다.

매일 똑같던 마네킹들의 일상에서 내개 색깔을 입혀준건 공장에서의 사고 이후였다.

금형 사출 공장은 금형의 자투리 부분을 자르기 위해 스피드 그라인더라는 큰 절단기가 있다

어느날 한 노동자가 금속을 절단하다 안전 가이드부분 나사가 풀어지며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든 노동자들이 그를 지혈하기 위해 사무실로 옮겼다. 덩그러니 남겨진 나는 그 날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회색빛이었던 심장이 붉게 피가 도는것이 느껴졌다. 날 끝에서 떨어지는 핏방울들이 나에게는

와인 즉, 신의 물방울 처럼 보였다 사무실이 시끄럽던 그 순간 나는 시퍼런 날 끝에 혀를 갖다대었다.

비린맛 주머니 속의 10원짜리 동전을 핥는 듯한 맛이었다. 나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경험이었고 

 


소란스러운 틈을타 나머지 그라인더 두대의 안전 가이드 나사 마저 살짝 풀어놓았다.

나는 일상에서 이제 작은 유희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곧 지루한 일상들이 다시금 내 도화지들을 덮었고 무채색의 나날들이 이어졌다.

나는 달콤한 열매의 맛을 알아버린 이후 더이상 꽃잎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다른 자극이 필요했다 이제는 더 큰 그리고 더 오래 기억될 일들이 필요했다.

나는 공장이 끝나면 저녁 시간 논술학원 아이들 하원 차량 운행 일도 도맡아 하고 있었다.

도심지역이 아니라 6명의 아이들을 동네까지 내려주는데 1시간이나 걸리는 따분한 일이었다

마지막 아이는 외곽에서도 가로등 하나 덩그러니 있는 달동네에 살고 있었다. 그 아이는 항상 차에서 졸기 바빴다

잠들어 있는 그 아이를 보니 내 마음속에서 연민과 또 다른 욕구들이 들끓었다.

승합차는 논두렁 옆에 정차했고 아이는 동네에 도착한줄 알고 잠에서 깨었다

나는 차에 기름이 떨어졌다고 아이보고 잠깐 밖에 나가서 기름이 배달될때까지

걷자고 제안하였다. 아이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알겠다 하였고 우린 논 밭 사이길을 걸었다

8살 아이의 종종걸음은 좀처럼 일관되어 보이지 않는다. 나를 더 동요하게 만든다

나는 논에 황소개구리가 있다고 하였고 누구나 그렇듯 8살 남자아이는 그런 동물에 관심이 많은 법이다

아이는 웃으며 "어디 어디" 거리며 허리를 숙여 논 바닥을 바라봤고 나는 그순가 뒤에서 그 아이를 발로 밀어

논으로 떨어트렸다 아이는 고꾸라졌고 뒤집혀 넘어진 그 상태에서 나는 온갖 체중을 실어 발로 그 아이의 뒤통수를

짓눌러 논바닥 물웅덩이 속에서 그 아이가 벗어나려하는것을 바라보았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분이 지나니 아이의 저항은 멈췄고 뒤집어 보니 코피가 나고 얼굴은 파랗게 질려있었다.

아이의 코 끝에 손을 갖다대 피를 손에 묻혀 입에 갖다댄다

여전히 10원짜리 동전을 핥는 맛이지만 조금 달다. 어린아이는 단 맛이 나나보다

아이는 뒷산에 가매장 했다. 저녁에 학부모가 애가 안들어왔다고 논술학원에 연락했고

학원장이 나에게 전화했다. 나는 아이를 동네에 내려다 주었다고 말하며 그날 아이가 입었던 옷과

어디에 내려줬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경찰에 실종신고 할 것을 제안했다

외곽은 cctv는 커녕 가로등도 제대로 된 구역이 없다. 내일 나는 공장과 통원차량일을 모두 그만두고

다른 재미들을 추구하기로 결심한다.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맞은편에서 경찰차들이 마주쳐갔고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집으로 들어갔다.

든 일을 그만두고 어제 가매장을 마무리 하려고 산에 갔다 하루 동안 부패라고 할 것은 일어나지 않았고

공구가방에서 해체 도구들을 꺼냈다. 아이의 체모를 모두 제거하고 턱 부분 아래를 절개하고 이마까지 얼굴 피부를

도려낸다. 누가 사후경직 시체는 피가 응고되어 흐르지 않는다 했던가 내가 산지 2주 밖에 안된 셔츠 소매가 피에 젖었다

이후 치아들을 모두 제거한다. 얼굴 가죽을 벗기는 이유는 목 윗 부분을 토막내는것이 보통 잘 알려진 방법이지만 나는 토막하여

처리하는 것이 내 수준 이상이라 생각되어 나 같은 초심자에게는 힘들것이라 판단하였다

그대신 손가락 발가락은 정원용 가위로 모두 깔끔하게 제거한다. 준비해둔 플라스틱 용기에 염산을 넣고 손가락 발가락을 모두 넣어둔다

기포가 올라오기 전에 청테이프로 전체를 감아둔다. 이렇게 하면 들짐승들이 냄새를 맡고 땅을 팔 일도 없을 것이다

이제 신원확인 될만한 것들은 다 제거하였고 몸통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본다.

 


영화 같은데서 보면 바다나 호수에 처리를 많이 하는데 나는 항상 그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이동식 동물 사체 화장터 차량을 운영하는 친구인데 지인 반려견이 죽어

화장할 일이 생겼다고 차를 좀 빌릴 수 있겠냐고 물었다 산에서 내려와 택시를 타고 친구쪽으로 향했다

셔츠 소매는 준비해둔 붕대로 감아 피를 가리고 가쁜 숨을 고르기 바빴다

친구에게서 차키를 받고 다시 산으로 향했다 화장 시킬 철제 관에 아이를 넣고 기계를 작동 시켰다.

40분이나 걸려 모두 끝났고 재를 걸러 받아 옆 개울에 모두 뿌렸다.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왓다. 나는 원래 산에 묻을 생각으로 그 아이의 손발을 정리했는데

이러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은가. 매번 친구에게 신세를 질 상황도 아니었기에 더 나은 방법을 다음에 

모색하기로 한다.

일을 그만 두고 모아놓은 돈으로 작은 창고를 하나 샀다 전기 하수 같은건 없고 4평 콘크리트 건물에 매트리스 하나 달랑 갖다 놨다

나는 이제 거기서 살고 지낸다.

저녁이면 시내에 나가 사람들을 구경한다. 모두 각자의 고민이 있듯 나에게는 살인이라는 고민이 있다.

한 커플이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구경한다.

곧이어 남자가 여자에게 욕을 하고 떠나고 여자는 혼자 땅에 주저 앉아 운다. 많이 취하기도 한것 같다

시시하게 끝나자 구경꾼들은 모두 사라지고 나는 여자에게 다가가 집까지 태워 주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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