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홀스레드 홀스레드 역입니다"
한 남자가 잠에서 깨어났다 정차 안내 방송에 뒤척이며 눈을 떳을때
기차에는 자신 혼자만 남아 있다는걸 깨달았다.
남자의 집은 종점이었기에 그는 몰려오는 피곤함을 버티지 못해 더 잠에 빠지기로 한다
"내일은 토요일이니깐 하루종일 자야겠네 요즘 너무 무리했어"
곧 기차는 출발하고 기분좋은 흔들림은 마치 요람속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뽀드득 뽀드득'
그는 찰나의 소음에 한쪽 눈을 지긋이 뜨고 앞을 바라봤다
한 여인이 자신의 앞 좌석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창문에 입김을 불며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n 3A07 !'
여자는 남자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띄었다 입은 웃고 있으나 눈은 충혈되어 터질듯이 노려보고 있었기에
남자는 이내 시선을 회피하며 다시 단잠에 빠지려 노력하였다.
"이번 역은 뒤른자츠 뒤른자츠 역입니다"
1시간후 남자는 종점을 알리는 역사 안내 방송에 눈을 떴고 언제나 그렇듯 기차안에는 자신 혼자만 남아 터벅터벅
플랫폼으로 걸어나갔다.
남자는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피곤에 찌든 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그 순간 전화 한통이 걸려왔고 그는 대수롭지 않게 수화기를 들고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기다렸다.
"아아..아"
"또 장난전화인가 매번 질리지도 않나보네"
남자는 방안의 창문을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듯 한손에 핫초코를 들고 창틀에 팔을 올린후
과거의 일들과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들을 바깥 풍경에 덧대어 깊은 추억속에 잠긴다
'타닥 타닥'
빗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졌다
"아 옥상에 빨래..."
남자는 서둘러 옥상에 빨래를 걷기 위해 바구니 하나를 챙기고 문을 나서려고 하였다.
그순간 그는 뭔가가 생각난듯 창문 앞에 가 입김을 불고 손가락으로 글자를 썼다.
'n 3A07 !'
그가 사는 맨션의 옥상은 난간 같은 시설이 없이 그저 평탄한 시멘트 위에 쇠봉 두개를 꽂아 빨래줄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는 조심히 바구니에 빨래를 넣으며 어서 집에 돌아가 잠에 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가 가랑비에 젖은 수건을 얼굴 높이로 들고 물기는 터는 순간 그 사이로 누군가의 손이 그의 가슴을 밀었고
그는 팔을 휘저으며 뒷걸음질 치다 옥상에서 떨어지게 된다.
그가 떨어지며 3층 자신의 집 창문을 거꾸로 바라 봤을때 거긴 의문이 아닌 정답이 쓰여있었다.
"i Love u"
비가 그친후 화단에는 젖은 수건한장과 핏방울이 조금 고여있을 뿐 남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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